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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로컬파워뉴스] 하지윤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29일 안산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제2주차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분향소 안에서 한 할머니를 위로하는 모습이 찍힌 사진에 일부 매체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유족으로 보이는 조문객을 위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보도 이후 판사 출신의 서기호 정의당 의원은 지난 30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조문 연출' 논란과 관련하여 "유가족과 온 국민을 농락한 쇼 행각을 벌인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구천에 떠도는 영혼들로부터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서기호 정의당 의원이 페이스북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맹비난을 했는데, 그야말로 서 의원이 ‘천벌 받을 막말’을 퍼부었다."고 대응했다.


단원고 피해학생의 유족이자 유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유경근씨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실제 유가족이라면 실례가 되겠지만 (이 할머니에 대해)어느 분인가 하고 수소문을 해 봤는데 희한하게도 아는 분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가족일 수도 있다. 그런데 알아보니까 우리 유가족 대표들이 팽목항이나 진도체육관에서 수많은 가족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는데 아는 분이 아무도 없다. 그러면 도대체 어느 분하고 한 건지 이것도 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다음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분향소 조문 당시 할머니 한 분을 위로하는 사진에 대해서 연출 의혹이 제기됐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분향소에는 조문객, 유가족, 일반인들이 다 섞여있어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가운데 한 분이 대통령께 다가와 인사한 것"이라며 연출해서 득이 될 게 아무것도 없다. 연출은 절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사고 희생자 합동 분향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할머니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놓고 ‘연출’에 대한 의문은 끊이질 않고 SNS 상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다.


오늘(1일) 한 동호회 사이트에는 '대단한 네티즌 수사대, 할머니 박사모 인증'이라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글에는 박 대통령이 조문 현장에서 만난 할머니가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의 회원인 증거 사진들을 게재해 조문사진 조작 의혹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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