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로컬파워뉴스] 김선재 기자 =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8일째가 되는 날이다. 사고 첫 날 구조된 174명 외에 생존자 소식은 들리지 않고 사망자 수만 계속 늘어 어느 덧 사망자 수는 150명에 이르렀다. 사고가 발생한지 시간이 많이 흐른 만큼 사고 관련해서 다양한 사고원인 분석과 해운관리업체와 직원, 선박관리 등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그런 가운데 특이한 점이 발견됐다. 청해진해운의 실질적인 소유주인 유벙헌 세모 전 회장과 세월호 선원 대부분이 ‘구원파’라는 종교집단의 신도라는 것이다.
 
 먼저 ‘구원파’라는 종교집단의 정체부터 알아보자. ‘구원파’는 공식적인 교단이 없기 때문에 관련된 인터넷 글과 과거사건 등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했음을 알린다.
 
  구원파는 특정한 구원관을 가지고 있어서 주요 개신교 교단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교파이다. 대한예수교장로회에서는 1992년 제77차 총회에서 구원파를 이단으로 규정한 바 있다. 구원파는 단일 교회가 있는 것은 아니며 같은 외국인 무자격 독립 선교사(Case Glass, 네덜란드)로부터 교리를 배운 박옥수(기쁜소식선교회), 소천섭, 故 권신찬(기독교복음침례회, 유병언 회장의 장인), 이요한(본명 이복칠, 생명의말씀선교회), 유병언 등이 크게 세 개의 교파를 이루고 있다. 침례회의 명칭을 사용하고는 있지만 침례교회(기독교한국침례회)와는 관련이 없다고 한다.
 
 이들은 그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주로 구원론에 대한 이단적 교리를 주장한다. 성경에 나타난 구원관을 부정하고 비성경적이고 자의적인 해석을 바탕으로 한 교리를 가지고 있다. 다음은 구원파의 교리 중 일부이다.
 
 1. 자기가 구원받은 날짜를 일시까지 정확히 알아야 하고 이를 알지 못한다면 제대로 구원받은 것이 아니다.
    이것이 본인의 영적 생일이다.
2. 신자들의 반복적인 회개의 필요성을 부정하고 단회적인 회개만 하면 된다. 회개는 구원받을 때 단회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충분하며 이후에 짓는 죄에 대해서는 단지 자백만 하면 될 뿐, 이후에 회개하면 죄인이
   되기 때문에 구원받을 수 없다.
3. 우리가 스스로 죄인이라고 고백해서는 안 되며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으면 실제로 우리가 예수님과 같은 의인 상태가 된다.
 
 또한 이들은 정통적인 삼위일체의 개념을 부정하고 ‘양태론’이라고 하는 거짓 삼위일체의 개념을 주장한다. 이는 주로 이요한 구원파와 권신찬 구원파에서 나타난다고 한다. ‘양태론’이란 원래 하느님은 단 한 분이신데 때와 장소에 따라 성부·성자·성령의 모습으로 각각 다르게 나타난다는 잘못된 삼위일체 교리이다.
 
 구원파는 지난 1987년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적이 있다. 오대양 집단자살 사건은 ‘주식회사 오대양’이라는 공예품 용인공장에서 남녀 시체 32구가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수사는 ‘박순자(오대양 대표)’가 종말론을 내세워 교주 행세를 하며 신도들에게 170억 원에 이르는 사채를 빌렸다가 원금을 갚지 못하고 집단 자살한 것으로 결론 났다. 사건의 배후로 사망자들이 한 때 몸담았다는 ‘구원파’가 지목됐으나 최종적으로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구원파의 목사이기도 했던 유병헌 전 회장과 그 일가가 거느린 계열사 대표, 고위 임원들, 청해진해운 직원 대부분이 구원파의 신도로 알려져 세월호 침몰 과정에서 선원들의 상식적이지 않는 행동들이 구원파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유 전 회장은 ‘아해님(유 전 회장의 아호)’으로 불리며 기독교복음침례회와 계열 기업들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조선일보 4월 23일자 A3면 채성진, 조재희 기자 기사 인용). 검찰은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에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 교회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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