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과 중국의 관계, 미국과의 동맹 등이 주요 이슈로 부각된 선거 -

[정치=KMS뉴스] 기자 = 대만의 제16대 총통 선거가 지난 13일(토) 열렸다.(현지시간). 현재 집권당인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친중 성향의 제1야당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와 중도 성향의 제3정당 민중당의 커원저 후보를 큰 차이로 제치고 당선됐다. 민진당은 입법위원 선거에서도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며 연속 집권을 이뤘다.

대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라이칭더 후보는 총통 선거에서 1,820만여 표 중 963만여 표 (52.9%)를 얻었다. 허우유이 후보는 769만여 표 (42.3%), 커원저 후보는 72만여 표 (4.2%)를 각각 획득했다. 라이칭더 후보는 허우유이 후보와의 격차를 194만여 표 (10.6%포인트)로 벌려 압승했다.

입법위원 선거에서도 민진당이 113석 중 67석을 차지하며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다. 국민당은 28석, 민중당은 13석을 각각 얻었다. 민진당은 지난 2020년 선거에서 68석을 얻었으므로 1석을 줄였지만, 여전히 입법부에서 우세한 지위를 유지했다.

이번 선거는 대만과 중국의 관계, 미국과의 동맹, 경제와 사회복지 등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 민진당은 대만의 주권과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중국의 압박에 대항하는 입장을 취했다. 국민당은 대만과 중국의 평화적 통일을 목표로 하며, 양안의 교류와 협력을 주장했다. 민중당은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며,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공약했다.

민진당의 승리는 대만의 주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국민의 의사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또한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중국과의 대립을 피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반면 국민당의 패배는 대만의 경제와 생활비에 대한 불만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반성의 계기가 될 것이다. 민중당의 성장은 대만 정치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칭더 후보는 당선 소감에서 "이번 선거는 대만의 민주주의와 주권을 지키기 위한 선거였다"며 "대만 국민은 중국의 압박과 협박에 굴복하지 않고, 대만의 미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과 같은 민주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대만의 국제적 위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허우유이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고 라이칭더 후보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이번 선거는 대만의 민주주의가 성숙했다는 증거이며, 국민의 선택을 존중한다"며 "국민당은 야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대만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커원저 후보도 패배를 인정하고, 민중당의 성장을 자랑했다. 그는 "민중당은 대만 정치의 새로운 힘이 되었으며,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대변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대만의 미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선거였다. 민진당의 연속 집권은 대만과 중국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국과의 동맹은 어떻게 유지될지, 대만의 경제와 사회복지는 어떻게 개선될지 등에 대한 관심이 쏠릴 것이다. 또한 국민당과 민중당의 역할과 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대만의 정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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