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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다리 그만 만들고 인공지능(AI)에 투자해야"
정지훈 기자 | 승인 2019.10.31 07:26

[편집자주]여행과 여행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여행사는 기존 중개 서비스업 개념에서 IT업으로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트렌드 변화도 빠르다. '욜로' '소확행' '워라밸' 등 질적인 삶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질 높은 여행을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호캉스, 웰니스 등의 유형이 생겨나고 있다. 급변하는 여행의 미래를 내다봤다.
 

양박사 익스피디아 코리아 이사(왼쪽부터)와 박철현 한국관광공사 실장, 정남호 경희대학교 교수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열린 관광전문가 좌담회 '여행의 미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여행업의 미래 대안으로 '스마트관광'이 떠오르면서, 주요시되는 기술인 '인공지능'(AI)이 키워드로 함께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인공지능(AI) 분야를 새로운 국가 차원의 전략산업으로 키워내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AI'가 크게 시장의 대세로 꼽힌다. 앞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청와대를 찾아 문 대통령에게 한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첫째도 인공지능(AI), 둘째도 인공지능, 셋째도 인공지능이라고 강조했던 일화도 유명하다

그러나, AI가 국가정책에 얼마나 반영할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뉴스1은 '여행의 미래' 기획을 마무리하며 지난 29일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2시간여 동안 미래 관광업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는 '스마트관광'의 필요성을 짚어보고, 현재 관광업계의 현주소를 묻는 좌담회를 가졌다.

이날 좌담은 박철현 한국관광공사 스마트관광실 실장과 정남호 경희대 호텔경영학과 교수 겸 스마트관광연구소장, 양박사 익스피디아코리아 항공 담당 총괄 이사(이상 가나다순)가 참석했다.

◇AI, 지역 관광 활성화 역할 톡톡히 할 수 있다

▶정남호=인공지능을 두고 예전엔 '머신러닝' '기계학습'이라고 말했다. 학습하고 분석하는 등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적인 행동을 모방하는 기술이다.

인공지능의 대표적인 기술로 '챗봇'을 들 수 있다. 챗봇은 관광지에 온 관광객들의 정보와 후기를 학습해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여행 안내와 추천, 큐레이션을 한다.

궁극적으로 보면, 인공지능은 여행객이 충족하고 오래 기억할 만한 여행 경험을 만들어 주게 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loT), 5G 등의 기술도 마찬가지다.

▶양박사=덧붙이자면 공급자 입장에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인공지능을 통해 여행객의 세분된 수요를 빠르게 알아차리고, 이에 맞는 상품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경쟁은 심화될 것이다.

익스피디아의 경우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고객에게 맞춤형 호텔을 추천하고 있다. 호텔 예약 데이터를 분석했더니, 아시아 여행객은 '조식'을 유럽여행객은 '가족형 편의시설'을 가장 중요 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엔 눈동자의 움직임을 인지해 어디에서 얼마나 머물렀고, 감정은 어땠는지 측정하는 기술로 여행객의 정확한 수요를 알아내는 데 성공했다.

영국 저가항공사인 이지젯의 경우 여행객이 인스타그램에서 눈에 띄는 여행지를 캡처해 올리면, 해당 여행지를 찾아주고 가는 항공편을 안내한다. 점차 기술은 발달하고 있다.

 

 

 

경북 경주시 동부사적지 첨성대 인근에서 관광객들이 핑크뮬리를 배경으로 가을 추억을 담고 있다 © News1

 


▶정남호=국내 지역자치단체들은 관광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너도나도 출렁다리를 만든다. 이는 일시적인 방편일 뿐이다.

인공지능이면 거대한 자본을 투입해 관광 기반 시설을 만들지 않아도 토종 관광지의 새로운 매력을 창출할 수 있다.

20년 전과 지금 경주를 방문하는 여행객의 수요를 비교하면 전혀 다르다. 정확한 여행객의 수요를 분석해 이에 맞는 콘텐츠 개발이나 마케팅이 이뤄지면 된다.

▶박철현=지역자치단체들의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저 관광 센터를 만들어 가상현실(VR) 체험 공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여행객의 요구 사항들을 정확히 알아차리고 마음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한다.

◇여행판 '타다' 사태 막아야 한다

▶뉴스1=최근 문 대통령이 인공지능 강국을 위해, 적극적인 인재 양성과 국가 차원의 연구·개발(R&D) 지원, 생태계 조성 등을 약속했다. 그러나 AI 기술의 원재료인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그리고 신용정보법 등이 제약이 따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남호= 인공지능 전문가 육성하는 방안은 좋다. 다만 AI 기술 발전을 위해 우선시해야 하는 것은 민간이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을 보면 그렇지 못한다. 최근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타다'가 검찰에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지 않았는가.

정부에서 새로운 시대에 맞는 혁신적인 기업들을 위해 법이나 제도를 완화하거나 재정립해야 하는 것이 시급해보인다.

또, 한국형 익스피디아나 부킹닷컴을 만드는 데 집중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비즈니스 생태계만 만들어주면 국내외 수많은 플랫폼이 경쟁하며 산업이 커지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 맞다.

▶박철현=관광공사의 역할은 수도권 관광객과 외래 관광객을 지역으로 분산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선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공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는 한정적이다. 최근 들어 웹사이트나 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으로 나름의 의미 있는 데이터를 만들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단계다.

공사는 여행사나 항공사 등의 마케팅 활동에 지원을 해도 민간의 데이터를 요청할 수 없다.

만약 데이터 3법이 이번 20대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된다면, (고객 동의 하에) 통신사에서 받는 데이터로 관광객 수요를 세밀하게 분석할 수 있게될 것으로 보인다.

 

 

 

 

 

 

박철현 한국관광공사 실장(왼쪽), 정남호 경희대학교 교수, 양박사 익스피디아 이사© 뉴스1


◇사생활 침해 등 부정적 효과도 무시 못 해

▶정남호=AI 기술 발전으로 인해 발생될 부정적인 효과도 대비해야 한다.

최근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AI 스피커를 통해 사용자의 목소리를 녹음하고 수집해 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이 불거지지 않았나. 우리는 수집된 정보가 어떻게 사용되는지에 대해 알 수 없다.

▶양박사=AI 기술이 빛을 발하려면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는 지', '도출된 데이터를 정확히 읽어낼 수 있는지'부터 살펴보는 자세도 필요하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갖고 있어도 핵심을 뽑아내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즉 AI 기술을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훈련이 중요하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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