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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핵화 협상 '지연전술'…북미 치열한 기싸움 결과는?
조준영 기자 | 승인 2019.09.03 07:32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북미가 서로 경고와 비난을 주고 받는 등 장외 기싸움에 열을 올리면서 비핵화 협상 재개 향배도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의 '지연전술'에 미국이 "답을 기다리고 있다"며 협상의 문을 열어놓으면서, 양측의 양보없는 팽팽한 기싸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이달 하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리용호 외무상이 기조연설을 할 것이라고 유엔 측에 알렸으나, 지난주 대사급으로 연설자를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리 외무상이 유엔총회에 참석하지 않게 되면서 자연스레 북미 고위급 회담도 사실상 무산됐다.

당초 이달 하순 유엔총회를 계기로 북미 고위급 인사들이 만날 경우, 비핵화 협상이 본 궤도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북미의 접촉 여부에 기대가 쏠렸지만, 현재로선 리 외무상의 불참으로 이같은 시나리오도 현실화 되지 못하게 됐다.

리 외무상의 유엔총회 불참에는 북미 간 협상을 둘러싼 최근의 상황이 반영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최근 외무성 인사들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발언을 두고 비난 담화를 발표하며 미국에 날을 세웠다.

지난달 23일 리 외무상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에 대해 '망발'이라고 맹비난했고, 지난 31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폼페이오 장관의 '불량 행동' 발언을 놓고 "미국과 지금까지의 모든 조치들을 재검토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로 떠밀고 있다"고 경고하기까지 했다.

또한 그동안 북한이 유엔총회에 외무상을 지속적으로 파견해 왔었다는 점을 볼 때 이번 리 외무상의 총회 불참은 이례적인 경우로 해석되고 있다.

이로인해 일각에선 북한이 미국에게 '변화된 셈법'을 가지고 협상장에 나올 것을 거듭 촉구하고 있다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리 외무상을 직접적으로 파견하지 않으면서 미국과의 접촉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것일 가능성도 나온다. 실무협상이나 고위급 협상을 넘어서 북미 정상간 톱다운 방식으로 협상하자는 시그널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북한이 최근 발표된 담화에서 "인내심을 더 이상 시험하지 말라" 등의 언급을 한 부분을 볼 때, 비핵화 대화 재개 의지는 여전한 것으로 비춰지면서 북미간 물밑 접촉이 주목된다.

미국 역시 북한의 대미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북한의 응답을 기다리겠다고 밝히면서, 다양한 채널을 통한 물밑 접촉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아울러 북한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이 이달 말에 잡혀있기 때문에, 물밑 접촉을 통한 북미 간 협상 결과에 따라 리 외무상이 뒤늦게 총회에 참석해 고위급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란 견해도 나온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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