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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평화의 '판문점선언' 깨버린 北…기약없는 강경 행보
차진경 기자 | 승인 2020.06.17 06:11
북한이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16일 오후 2시 49분경 폭파했다. 사진은 우리군 장비로 촬영된 폭파 당시 영상 캡쳐. 북한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5시께 긴급 보도를 통해 "개성 공업지구에 있는 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 파괴시키는 조치를 진행했다"라고 밝혔다. (국방부 제공) 2020.6.16/뉴스1

(서울=뉴스1) 나혜윤 기자 =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전격 폭파하면서 결국 남북 정상간 합의도 파기되며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17일 제기된다.

통일부는 전날(16일) 출입기자단에게 공지를 통해 "북한이 오후 2시49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통일부의 공식 발표 이후 청와대에서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가 소집돼 상황 파악 및 대응 마련에 나섰다. 이후 청와대는 우리 군 감시장비로 포착한 청사 폭파 장면이 포착된 영상을 공개하며 브리핑을 통해 북측에 유감을 표명했다.

연락사무소는 지난 2018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합의로 설치된 연락채널이다. 4·27 판문점선언에 따라 그 해 9월14일 개성공단 내에 문을 열었다.

연락사무소는 남북 인원이 한 공간에 상주하며 처음으로 구축한 연락 채널로 향후 서울-평양 주재할 남북 대표부로 진화할 수 있다는 희망적인 관측이 나온 바 있다.

특히 연락사무소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합의의 결실이자 남북 간 상시 소통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꼽혀오며 남북 화해와 협력의 대표적 사례로 꼽혀왔다.

이같은 연락사무소를 북한이 일방적으로 철거하면서 남북관계는 2018년 이전으로 회귀했다는 지적과 함께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남측 공동소장인 서호 통일부 차관은 북한을 향한 성명을 발표하며 "남북관계 전례에서 찾을 수 없는 비상식적이고 있어서는 안될 행위로 깊은 유감을 표하고 강력히 항의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차관은 "6·15 선언 20주년 다음날 이러한 행위는 한반도 평화를 바라는 모든 사람들의 염원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북측은 이번 행동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청와대도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김유근 NSC 사무처장은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이 전적으로 북측에 있음을 분명히 한다"며 "북측이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 조치를 취할 경우 우리는 그에 강력히 대응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청와대가 언급한 '상황을 계속 악화시키는 조치'는 북한이 예고하고 있는 또 다른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은 담화에서 남북관계 단절 조치로 Δ남북연락사무소 폐쇄 Δ금강산 관광 폐지 Δ개성공단 철거 Δ9·19 남북군사합의 파기 등을 언급했다.

북한이 이중 실제로 남북연락사무소를 '일방적' 폐쇄함에 따라, 개성공단 철거는 물론 금강산 관광지구의 시설물 철거까지도 단행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북한이 전날 군 총참모부의 "비무장화된 지대들에 군대가 다시 진출하는 방안을 연구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면서 자연스레 북한군의 개성공단 재주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북한이 기약없는 대남 '강경' 행보에 나서면서 당분간 남북관계는 극도의 긴장국면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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